모유수유의 장점 (면역력, 산모건강, 실천방법)

모유수유를 시작하면 정말 젖이 저절로 콸콸 나올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첫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 처음 며칠간 젖몸살로 고생하면서 모유수유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슴이 팅팅 붓고 아파서 외출도 어려웠고, 3~4시간마다 찾아오는 수유 시간에 맞춰 제 삶 전체가 재편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6개월간 완전 모유수유를 지속했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아기와 제 건강 모두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확신합니다. 모유수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계신다면 아래 글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유수유의 장점


모유수유가 아기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

모유에는 분유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면역 물질이 가득합니다. 특히 출산 후 첫 2주간 나오는 초유(初乳)에는 면역글로불린 A(IgA)라는 항체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신생아의 장벽을 코팅해 외부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평생 겪었던 질병 정보를 고스란히 물려받는 셈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출처: CDC), 모유수유를 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호흡기 감염 위험이 30% 낮고, 중이염 발생률도 현저히 감소한다고 합니다.

제 아이도 신생아 시절 주변에서 감기가 유행할 때 유독 병치레 없이 잘 지나갔는데, 나중에야 모유 덕분이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모유에 포함된 락토페린(Lactoferrin)이라는 단백질은 철분 흡수를 돕고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 소화기 건강을 지켜줍니다. 락토페린은 철분과 결합해 나쁜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에, 모유수유아는 철결핍성 빈혈에 걸릴 확률도 낮습니다. 실제로 모유 속 철분은 분유 대비 50% 이상 흡수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모유에는 올리고당이라는 탄수화물 성분이 다른 포유류의 젖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습니다. 올리고당은 장내 좋은 세균을 키우고 나쁜 세균을 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기의 두뇌 발달에 필요한 성분들도 함께 공급됩니다. 영국의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아동기 IQ 점수가 평균 3~5점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모유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과 DH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모유수유


산모 건강에 주는 모유수유의 효과

모유수유는 아기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도 놀라운 변화를 가져옵니다. 저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총 15kg가 쪘는데, 모유수유를 6개월간 지속하면서 찐 살이 거의 다 빠졌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모유수유를 한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산후 체중 회복 속도가 25% 빠르다고 합니다. 모유 생산 자체가 하루 500칼로리 이상을 소모하기 때문에,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출산 직후 모유수유를 시작하면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자궁 수축을 촉진해 산후 출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옥시토신은 일명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산모의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저도 새벽 수유를 할 때 아기와 눈을 맞추고 피부를 맞대며 젖을 물리면, 힘들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평온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애착 형성 과정이 산후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모유수유는 유방암과 난소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유방암 발병률이 약 20% 낮아진다고 합니다. 이는 모유수유 기간 동안 여성 호르몬 분비가 조절되고, 유방 세포의 분화가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둘째를 낳게 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은 다시 모유수유를 할 계획입니다.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신생아 시기 모유수유 실천 방법

모유수유를 성공적으로 시작하려면 출산 직후부터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모자동실(母子同室), 즉 엄마와 아기가 24시간 같은 방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실에 아기를 맡기고 휴식만 취하면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기가 배고파할 때 바로 젖을 물리지 못해 모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잠이라도 좀 자야 하지 않나' 싶었지만, 아기와 함께 지내면서 배고파하는 신호를 바로 캐치하니 오히려 수유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신생아는 하루 8~12회 정도 젖을 먹는데, 이때 시간을 정해놓고 먹이는 게 아니라 아기가 배고파할 때마다 바로 물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기가 배고프면 자다가 깨서 입맛을 다시고, 손을 빨며 젖을 찾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 신호를 놓치면 아기가 울기 시작하는데, 울 때 젖을 물리면 이미 너무 늦습니다. 아기가 울기 전에 배고픔을 알아차리고 먼저 젖을 물리는 것이 모유수유의 첫걸음입니다.

초보 엄마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젖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섣불리 분유를 보충하는 것입니다. 모유는 아기가 먹는 만큼 생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분유를 보충하면 그만큼 모유 생산량이 줄어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제 젖양이 부족한 게 아닌가 불안했지만,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 후 하루 8회 이상 충분히 젖을 비우면서 양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젖을 짜서 보관하고 먹이는 방식(유축)도 있지만, 신생아 시기에는 직접수유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직접 물릴 때 아기의 빨기 자극이 가장 강하게 전달돼 모유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모유수유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출산 후 30분~1시간 이내 첫 수유 시작하기
  2. 산후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통해 24시간 아기와 함께 지내기
  3. 아기가 배고파하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바로 수유하기
  4. 한 번 수유 시 한쪽 유방을 15분 이상 충분히 비우기
  5. 밤에도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 수유하기 (신생아 시기)
  6. 분유 보충 없이 모유만으로 버티며 젖양 늘리기
  7. 젖병이나 공갈 젖꼭지 사용 최소화하기

저는 이 원칙들을 지키면서 손가락 부상으로 항생제를 먹어야 할 때까지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마다 깨서 수유하고, 외출할 때도 항상 아기와 함께여야 했으며,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작은 입이 제 젖을 힘껏 빨아주고, 제 품에서 포근히 잠드는 모습을 보면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모유를 먹이는 6개월 동안, 저는 아기와 세상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특별한 유대감을 쌓았습니다. 오히려 6개월만 먹인 것이 뒤돌아 생각해보니 정말 아쉬울 지경이니까요.

모유수유는 단순히 영양 공급을 넘어, 엄마와 아기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분유도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지만, 만약 모유수유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처음 며칠은 정말 힘들겠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아기도 엄마도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수유가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모유수유를 결정하는 것도, 중단하는 것도 모두 엄마의 선택이며, 그 어떤 선택도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첫 한 달을 최선을 다해 버텨보시길 권합니다. 그 한 달이 이후 모유수유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 참고: https://www.cnuh.com/cnuh/health/disease.cs?act=view&infoId=69, https://www.youtube.com/watch?v=PQQP2BG5K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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